연도별 우리나라의 제분역사
우리나라의 제분 역사도 꽤 오래되었다. 농가나 상인들이 전업이나 부업으로 인력에 의한 맷돌제분, 디딜방아(밟아서 곡식을 찧거나 빻는 농기구), 연자방아(곡식을 찧거나 밀을 빵을 때 말이나 소의 힘을 이용한 방아), 물레방아(냇가에 물길을 만들어 물이 떨어지는 힘을 이용하여 곡식을 찧거나 빻는 방아)를 이용한 제분 시설들을 오래전부터 이용해 왔다. 우리나라의 제분산업은 비교적 일찍이 정착된 산업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8·15 해방 직후 남한에 있던 롤 밀(roll mill)식의 현대적 시설을 갖춘 제분공장은 4개 공장에 불과하였으며, 이후 4개 공장도 한국전쟁으로 대부분이 파괴되었으나, 앞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1952년 12월 대한제분(주)의 설립을 시작으로 제분시설을 확장하고 신설하여, 1959년말에는 22개 공장에 제분시설은 1일 42,721 BBL(Barrel: 제분능력 표시단위의 하나. 24시간에 밀가루 196 Lbs (88.9kg)를 생산하는 능력을 가리키는 것으로 BBL 또는 B/L로 표기함)의 밀가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1960년부터 1966년까지의 제분 시설은 1일 생산능력이 43,000 BBL~46,000 BBL(연간 1,420,000톤 가공능력) 수준이었으나, 밀 가공 실적은 연간 230,000톤~400,000톤 수준에 불과하였다. 1963년~1966년 정체현상이 서서히 회복되었는데, 그 원인은 국내 농작물의 흉년과 정부의 분식장려시책, 미국소맥협회의 지원 및 업계의 분식장려사업 추진으로 밀가루 수요가 서서히 증가되면서 가동률이 점차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1967년부터 1972년까지는 성장기로 볼 수 있으며, 이 기간 중에 제분시설은 1967년 1일 밀가루 생산능력 53,000 BBL에서 1972년에는 63,000 BBL로 연평균 3.2%의 성장을 이룩하였다. 밀 가공량에 있어서도 1967년 783,000톤에서 1972년에는 1,828,000톤으로 크게 증가되었다. 1972년 밀가루 1일 생산능력은 63천 BBL로 제분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자 1975년에 제분공장 24개 중 5개 공장의 시설을 업계가 공동으로 자체 흡수(1개 공장은 합병)하여 1일 생산능력은 54,000 BBL로 시설능력을 감소시켰다. 그러나 현대식 기계로 대체(또는 보수)하여 18개 공장의 1일 밀가루 생산능력은 62,553 BBL로 증가되었다. 1978년 대구 소재 2개 공장, 1982년에는 청주 및 대구 소재의 공장 각각 1개 등 4개 공장의 시설을 공동으로 자체 흡수하였고, 1983 년에는 부산 소재 1개 공장이 경영부실로 도산되어 제분공장은 13개로 줄었다. 이와 같이 제분시설이 흡수 및 폐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각 제분공장에서 지속적으로 노후 기계를 현대식 최신 기계로 대체하여 13개 공장의 밀 가공능력은 연간 2,830,000톤(300일 가동기준) 으로써, 1980년~1983년의 연간 가공량, 1,890,000톤(가동률 66.7%)에 비하여 크게 증가하였다. 1988년 8월에는 농림수산부가 그동안 사용하던 밀가루 생산능력 단위 BBL을 톤으로 바꾸어 허가증을 갱신 교부하였으며, 1993년까지 13개이던 제분공장도 1994년에는 중부(아산) 지역에 1개 공장 신설로 14개 공장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1995년부터 1999년까지 부산소재 4개 공장이 폐쇄되고 2001년도에는 폐쇄된 4개 공장 중 1개 공장을 대한제분(주)가 인수·재가동함에 따라 2011년 현재 한국제분협회 회원사의 제분공장은 총 11개 공장이 가동되고 있으며, 연간 밀 가공능력은 3,033,000톤에 이르고 있다. 한국제분협회 회원사는 아니지만 충남 공주에 (주)밀다원이 1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2011년 현재 연간 밀 가공능력은 144,000톤(1일 24시간 480톤, 300일 기준)이다. 그러나 2012년말 준공예정 으로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으며 완공시 연간 밀 가공능력은 252,000톤(1일 840톤)으로 계획되어 있다. (주)밀다원은 1988년 삼진물산으로 설립하여 1999년 (주)밀다원으로 상호를 변경한 후 2008년 7월 SPC그룹에 인수되었다. 한편, 1983년 9월 1일 정부의 밀가루 생산규격 자율화 이후 제분 업계에서 업계 자율로 거래표준생산규격을 제정하여 자체적으로 품질 및 규격을 관리하여 왔으나, 2004년 4월 22일부터 밀가루가 식품위생법을 적용받게 됨으로써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새로운 밀가루 기준 및 규격을 제정하게 되어 양곡으로 뿐만 아니라 식품으로서도 정부규제를 적용받게 되었다. 그리고 1995년 1월 5일 양곡가공업(제분업)이 농림부장관의 허가제에서 대통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관할 시·도지사에게 등록하도 록 하는 등록제로 변경된 이후 2009년 10월 2일에는 대통령령 및 농림수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관할 도지사, 시장 또는 군수, 구청장에게 신고하도록 하는 신고제로 변경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제분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러 있으며 고도화된 자동화시스템을 갖추고 각각의 용도에 적합한 우수한 품질의 밀가루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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